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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1.5닭갈비 - 닭갈비

식당 재판 조회 수 4699 추천 수 0 2013.01.27 04:43:40

워크샵 특집 두 번째다. 춘천에서 나름 유명하다는 1.5닭갈비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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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갈비다. 5인분 정도의 양이다. 양배추와 양파, 떡, 고구마 같은 것들이 같이 들어가 있다. 고기는 보통 닭갈비집처럼 토막이 나있지는 않다. 어떤 면에서 보면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된다. 양념을 해놓은 고기라는 것은 토막을 내놓으면 내놓을수록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고기가 산소에 더 많은 면적을 접촉하게 될 것이고 수분도 많이 유실 될 것이다. 부위는 다리부위라고 하는데 정확하게 그 부위만 쓰는 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고기들이 한 덩어리들로 이루어진 것을 봐서는 다리에서 뼈를 제거한 상태의 고기를 쓴다고 이해하는 것이 자연스러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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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갈비의 맛은 맵지 않았다. 종종 양념을 맵게 하는 집이 있어 먹을 때마다 화가 나곤 하는데, 이 집의 맵기는 아주 적당했다. 매운 맛을 원한다면 따로 이야기를 하라는 것을 보아 매운 것을 주문하면 캡사이신 소스를 첨가해서 내오는 것으로 추측된다. 양도 많아서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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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에 닭껍질이 잘 붙어있다. 닭껍질을 좋아한다.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나는 꼬치구이 집에 가면 따로 시켜서 먹어볼 정도로 좋아한다.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다. 아주 어릴 때에는 닭껍질을 케첩에 찍어 먹었다. 닭껍질의 핵심은 역시 지방층이란 것이다. 사람은 지방의 노예이다. 어쩔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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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사람들이 그러는 것처럼 볶음밥까지 볶아 먹었다. 난 이 볶음밥 문화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 왜 음식을 먹고 남은 찌꺼기에 굳이 밥을 볶아 먹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양념과 기름을 굳이 밥으로 섭취하고 싶은 마음일텐데, 그냥 공기밥을 먹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 물론 그렇다고 볶음밥 반대 운동을 하겠다는 건 아니고, 그냥 남들이 먹으면 또 잘 따라 먹는다. 그냥 생각이 그렇다는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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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인건 볶음밥을 볶기 전에 철판에 늘어붙어버린 양념을 저렇게 제거한다는 것이다. 철판의 좌측에 있는 시커먼 것들이 긁어낸 양념들이다. 무슨 껍질 벗겨지는 것 마냥 주우욱 벗겨진다. 저렇게 해서 깨끗하게 만든 철판에 먹다 남긴 닭고기와 함께 밥을 볶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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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작업을 상시로 하기 때문에 닭갈비를 볶는 철판의 상태가 이렇다. 조리도구에 대한 상식이 별로 없지만 그냥 직관적으로 생각할 때 좋은 방식은 아닌 것 같다. 조리용의 철판을 제작할 때 표면에 따로 처리를 하는 과정이 있을 텐데, 이렇게 상처를 내버리면 그런 처리가 소용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하루에 셀 수 없을 만큼의 사람이 오는 식당에서는 이런 철판을 잘 관리한다는 건 불가능에 가까울 거라는 그런 생각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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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이 마냥 싼 것은 아니지만 만족도를 생각하면 돈이 아까운 기분은 들지 않는다. (실제로 돈을 안 내긴 했지만) 특이한 것은 닭내장 메뉴의 존재다. 닭내장은 식재료로써 거의 가치가 없기 때문에 재료비가 많이 들지 않을 것임에도 닭갈비와 비슷한 가격으로 주문할 수 있다. 굳이 이해를 해보자면 내장을 손질하는 과정 등에 훨씬 많은 손이 들어가서 1인분에 만원일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은 닭내장을 시켜먹어보지 않아서 뭐라고 말을 할 수가 없다.


무죄, 라고 하려다 보니 두 가지가 마음에 걸린다. 첫 번째는 철판의 관리 문제이고 두 번째는 양념의 구성 문제다. 양념이 맵지 않아 좋긴 했는데 자꾸 어디선가 많이 맡아본 냄새가 난다는 느낌이 났다. 케첩 냄새 같기도 하고, 카레 냄새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다. 닭갈비라는 음식이 그냥 닭고기에 양념을 해서 대충 불에 볶아서 먹는 것이니 양념에 뭐가 들어갔는지 하나 하나 쪼잔하게 신경쓰는 것도 좀 웃기는 얘기다. 그래서 여기도 그냥 선고유예를 주기로 했다.


주소는 강원도 춘천시 후평3동 801-13 이다.




댓글 '3'

2013.02.04 22:22:15
*.248.186.70

춘천에 왔었다니!

이상한모자

2013.02.04 23:06:28
*.192.210.237

회사에서 워크샵을 갔었던 것입니다.

뿡뿡이

2013.05.07 17:58:32
*.155.53.243

캡사이신이 아니고 청량다데기 섞어줘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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