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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왜 좌파공동대응은 진전이 없는가?

조회 수 1649 추천 수 0 2012.09.27 07:23:06

대선을 좌파공동대응으로 치루자고 한 지도 한참이 지났다. 그동안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아 진보신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에게는 답답함을 안기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 역시 이러한 상태가 불만스럽긴 하지만 최소한 내부에서 어떤 논의도 없는 상황은 아니라는 점을 이야기 하고 싶다.


아마도 어제까지 진행된 상황에 대하여는, 작성자의 주관적 판단과 전망이 포함되어 있기는 하나, 레디앙의 기사를 참조하면 좋을 것이다. http://www.redian.org/archive/42421 요약하자면, 그간 민주통합당류와 분리된 대선을 치르자는 주장은 김진숙, 김상곤, 단병호 등의 추대를 언급해온 교수들이 중심이 되어 만들어진 소위 '연석회의'와 진보신당의 제안으로 구성된 '좌파단체'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전자에는 통합진보당류 일부가 참여하고 있으며 후자에는 사노위, 노동전선, 좌파노동자회가 함께하고 있다.


과거 민주노총 중앙파로 불렸던 사람들을 중심으로 노동정치의 전망을 새롭게 세워보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제안자모임은 민주통합당류와 분리된 대선을 주장하는 세력 중 가장 오른쪽에 있는 연석회의와 가장 왼쪽에 있는 소위 변혁모임(사노위, 노동전선을 떠올리면 비슷한 분위기로 이해될 수 있는, 계급정당을 만들자는 노동조합 현장활동가들의 모임이다)을 포괄하는 대응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고 보는 입장을 갖고 있다. 이들은 진보신당의 제안으로 이루어진 좌파단체대표자회의에서 레디앙의 기사에 서술되어 있는 대로의 이유로 철수하였다.


어차피 득표에 도움이 안 되기는 이쪽이나 저쪽이나 마찬가지지만 이들의 철수가 중요하게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대선 이후의 전망 때문이다. 진보신당은 진보좌파정당을 만들겠다고 주장해왔는데 대선은 이를 위한 일정 상의 중요한 포스트가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노위는 사실상 독자적인 정당 건설의 전망을 갖고 있고 이는 진보신당의 전망과는 분리되는 것이다. 제안자모임은 이후 진보좌파정당의 건설 과정에서 일정한 역할을 함께 할 의지를 조금은 가지고 있는 상태였다. 즉, 레디앙 기사에 서술된 좌파단체대표자회의의 결정대로라면 진보신당은 당을 같이 할 세력과는 대선을 함께 치르지 못하고, 당을 같이 하지 않을 세력과는 대선을 함께 치르게 되는 딜레마에 직면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돈과 조직을 가동하는 책임에 대한 것은 진보신당이 전부 뒤집어 쓸 것이다.


이제와서 누구의 잘잘못을 이야기 하는 것은 소모적일 것이므로 지금부터라도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좌파공동대응을 논의하는 세력 중 가장 큰 영향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완전히 주도권을 잃어버린 진보신당이 다시 상황을 이끌어나갈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따라서 대선 대응이 진보좌파정당 건설 과정의 일부라는 점을 다시 적극적으로 제시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한 대선 대응의 과정은 명확한 책임이 전제된 상태에서 진행되어야 한다는 원칙이 확인되어야 한다.


이를 위하여 '국민승리21'과 같은 형태의 페이퍼 정당 등록으로 좌파공동대응의 틀을 갖춰나가자는 일부의 주장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틀은 첫째, 이를 근거로 하여 이후 진보좌파정당 건설을 수월하게 진행해나갈 수 있을 것이며 둘째, 대선 대응 과정에서의 여기에 참여한 주체들의 책임을 명확히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치일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반드시 페이퍼 정당 등록과 같은 방법이 아니더라도 앞서 언급한 두 가지 지점이 명확하게 확인되는 방법을 이제 꺼내지 않으면 진보신당으로서는 심각한 수준의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댓글 '3'

...

2012.09.29 01:21:10
*.146.208.39

딜레마...ㅎㅎ, 무슨 소린가 잘 이해가 안됐는데 골 때리는 상황에 처해 있군요. 간만에 니네 당게 가보니 어떤 분께서는 야권연대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최우선 아니냐 여전히 핏대 올리고 있고. 지금 당장 완주 가능성 가장 큰 좌빨 예비후보는 이정희 같던데. 쇼부 까자고 나섰다가 아무도 쇼부를 안까줘서 완주하게 되는...낄낄.

 

그런데, 뭐랄까,

 

당의 실체적 조직 같은 걸 생각하면 완주와 당건설이 거의 하나로 묶인다는 점은 분명히 있지요. 다른 넘한테 몸 대주면서 뭔 당을 만들어요? 그러나 한편으로는 완주해서 0.99프로 나오는 순간 또 좆된다는, 소위 대중정치의 측면에서 완주가 당건설에 별로 도움이 안될 수도 있는 거겠지요. 이 묘한 불일치 때문에, 에 그러니까,

 

어차피 안될 놈은 안됨. ㅋㅋ 허경영도 안 나오는 그깟 2012 대선 따위, 흫.

...

2012.09.29 01:23:31
*.146.208.39

아 거 좀, 숫자 1부터 45로 바꾸라니깐요. 혹시라도 1등 나오면 방문자 폭주해서 광고만 몇 개 걸어도 삼대가 먹고 삼.

이상한모자

2012.09.29 18:07:42
*.192.210.237

제가 그런 기술력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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