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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아흐리만(한윤형)의 부끄러운 과거를 여러분 앞에 모두 공개합니다!

내가 노동계 현실을 잘 모르고 발언한 구석이 있기 때문에, 그 점을 보완해서 지적한 햇귀 님의 덧글을 같이 올린다. 진보누리에 아흐리만이란 아이디로 올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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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사무총장의 말 중에 매우 동감하는 것이 있다.

"아침에 100명의 노동자가 출근하면 한국노총 소속 노동자가 6명이고,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가 5명이다. 그리고 노조에 소속되지 않은 노동자가 89명이다. 민주노동당이 앞으로 대변해야 할 사람들은 이 89명의 노동자들이다."

물론 '귀족노조'니 하는 비판이 무리한 것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노조의 보호도 받지 않는 무수한 사람들은 많은 경우 민주노총 조직원들보다 사회적 약자인 경우가 많고, 이들의 욕구를 조직화하고 대변하는 것 역시 진보정당의 큰 역할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노회찬 총장의 생각은 옳다.


민주노동당이 그런 길을 나아갈 때, 가끔 민주노총과 충돌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부분은 민주노총이 양보를 해야 마땅하다. 물론 민주노총은 민주노동당의 성공에 큰 기여를 한 집단으로, 민주노동당의 성공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거기에 대해 정당한 몫을 요구하고 싶은 심정도 이해는 간다. 그러나 민주노동당의 승리는 민주노총의 승리를 넘어서는, 진보적 열망을 지닌 시민들의 승리다. 그리고 전술적으로도 민주노총이 민주노동당과 조금 거리를 두는 것이 민주노동당을 도와주는 길이기도 하다.


최근 민주노동당이 전농에 대한 지분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민주노총의 반발이 있었다고 한다. 노동자 할당제를 그대로 유지시켜 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한두가지 의문이 든다. 첫째로, 그 '노동자 할당제'가 '민주노총 할당제'인지 아니면 전체 노동자의 할당제인지가 불분명하다. 만일 지하철에 출근하는 89%의 무노조 노동자들을 어느 정도라도 대변할 수 있는 대표자들이 들어온다면, 그리고 그 대표자들이 민주노총측 사람들과 나란히 테이블에 앉는다면, 노동 대의원 할당이 30%가 된들 별 문제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과연 그러한가?


둘째로 '민주노동당은 노동자 정당'이라는 규정에 대한 의문이다. 민주노동당이 노동자 정당이 아니라는 얘기가 아니다. 나는 이 때에 '노동자'라는 말이 '자본가'에 대비되는 노동자로써, 사회적 약자를 통칭하는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맑스의 시대에는 산업자본가에게 고용된 노동자들이 사회적 약자의 주축이었다. 그러나 현대에는 영세자영업자들을 포함한 많은 이들이 사회적 약자에 포섭되었다. '노동자 정당'이란 어휘는 맑스주의를 사회적 약자를 도울 수 있는 사상으로써 현대에 계승하는 좌파 정당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어휘다. 농민이나 영세 자영업자가 아닌 '노동자'만을 대변하자는 뜻은 아닌 것이다. 그러니까 노동자 대표 이외의 다른 대표가 '자본가 대표'로 구성된다면 모를까, 다른 대표들도 뻔히 사회적 약자들을 대변하는 사람들인 상황에서, "민주노동당은 노동자 정당이므로, 노동자 할당제가 이 정도 있는건 마땅해!'라고 말하는 건 부당하다.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이 충돌한다면, 민주노동당 내의 민주노총 출신 사람들이 중재를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노동운동의 대의와 진보정당의 가치를 조화시킨 사람들이 아닌가. 민주노총이 당에게 무리한 요구를 한다면, 먼저 그들이 앞장 서서 민주노총을 설득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심상정 당선자, 단병호 당선자가 당과 민주노총을 연결하는 역할을 맡아야 할 것이다. 어려운 역할이다. 하지만 누군가는 해야 하지 않겠는가?



햇귀 아흐리만/ 한국의 민주노동당은 영국 노동당과 가야할 길이 비슷합니다.(그리고 여기까지가 당의 한계입니다.)
영국의 노동당에서 노조에게 배분하고 있는 비율이 어느정도인지까지는 말하지 않지요.
다만 현재 민주노동당에서 민주노총에게 주고 있는 비율 30%는 줄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한국노총이 들어오지 않는한이요.
전체 당원의 40%가 민주노총 소속이고 노조 조직률을 높이는 것을 더 고민해야지 민주노총의 비율을 줄이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다만 전농의 문제는 많이 고민이 되는군요.
전농이 전체 당원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정도인데요.
사실 전농이 지분을 갖고 들어오는 것을 인정한 것은 상당히 성급했습니다.
햇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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