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안 통하는 세상

뉴스를 보면서 떠드는 직업이다보니… 뉴스를 보며… 이거를 또 뭐라고 해야 되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한다. 이 뉴스를 보고도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 있겠지? 저렇게 생각하는 사람들 있겠지? 그런 사람들 어떻게 설득… 아니다. 설득은 고사하고, 이게 무슨 내용이라는 거를 어떻게 알려주나? 너무 어렵다… 이런 생각을 계속 하게 된다.

여기서 어렵다고 느끼는 건 가령 이런거다. 내 얘기를 끝까지 다 듣고도 동의가 안 되고 이해가 안 되면 그건 할 수 없어. 근데 아닐 거거든. 지가 듣고 싶은 만큼만 듣고 판단할 거거든. 예를 들어 책을 썼잖아? 한 두 번째 챕터까지 읽고 지들 입맛에 맞는 얘기가 안 나온다고 집어 던져요. 끝까지 다 읽었는데 동의가 안 된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제가 정말 무릎꿇고 감사드립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님 생각이 뭐든간에 대대손손 하시는 일 다 잘 될 겁니다.

무슨 한 문장 말하면 벌써 판단을 끝내요. 저 새끼는 누구 편이네 하면서… 맨날 말하지만, 이미 자기들이 만들어 놓은 세계관, 어떤 틀이 있단 말야. 거기다가 무조건 끼워 맞추는 거야. 그래서 누가 ‘진보’ 그러지? 그러면 벌써 야 이 운동권 586 어쩌고 이런다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야. 나머지는 200마디 2000마디를 해도 소용없음.

다 이렇게 지들 하고싶은 대로 하는 세상을 원하는데, 무슨 뭘 더 어떻게 하자고 얘기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 무슨 세상에 살고 싶은지는 SNS라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다들 지들 듣고싶은 것만 냄겨놓고 거기서 나오는 얘기만 보고 듣고… 누가 뭐 썼다 그러면 죄 비웃고 욕하고 그 와중에 좋아요 눌르고… 남들이 무슨 얘기 하는지를 진지하게 보질 않음. 학자니 언론인이니 뭐니 다들 그 세상에 들어가서 이미 살며 자기들끼리만 이해하는 얘기로 소통하고 있는데 무슨 좋은 세상이 더 필요?

야 너네 무슨 내가 뭐 하면 또 끼리끼리 띄워준다고 하고 그러는데, 이 양반들아 이러고 다니는 사람 중에 나는 아주 베스트 찐따야! 다들 찐따시킨다고! 밥이라도 한 끼 먹는 줄 아냐? 내가 얘기하면 그냥 웃어요 다들. 비웃는다고. 이러고 다니는 사람들도 어차피 다 SNS적인 인간들이야. 자기들 좋을대로만 듣는 거야. 그러면서 내가 그 틀에 안 맞는 얘길 하면 그냥 저 새끼 또 저러는구나 한다고. 그니까 나한테 그거 갖고 얘기하지마. 차라리 딴 걸 갖고 욕해.

진정하고… 이틀 쉬면서 자고 게임하고 먹고… 이런 것만 했더니 현타가… 이제 오늘부터는 모든 게 정상화된다. 그… 쓰기로 한 글은… 이번 주 내로 어떻게 정리를 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