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래 저래 다니면서 주워 듣기로는, 장관님 취임 100일이 되기 까지는 언론 노출 자제하자는 방침이었던 걸로 안다. 100일 지나자마자 귀신같이 서울신문에 단독 서면인터뷰로 등장했다. 제목이… 한동훈, “조작·선동으로 감옥 갈 수도 있겠다 생각…각오했었다”… 이다. 엄청난 얘기를 했네 하고 기사를 보는데, ‘매 맞는 교도관’ 특집이다. 교정 시설 개선이 주제인 기획인 거다. 근데 이런 얘기를 한 것. 실제 문제의 발언이 나온 대목을 보면 질문과 답이 이렇다.
ㅡ수용자 폭력 등 교정질서의 현실은.
“개인적 얘기지만 지난 몇 년간 각종 공격을 받을 때 ‘결국 이런 조작과 선동으로 감옥에 갈 수도 있겠다. 내가 떳떳하니 당당하고 담담하게 맞서자’며 감옥 갈 각오를 했었다. 그러고 나니 그냥 담담했다. 그런데 당장 수감되면 어떤 것이 두려운지 현실적으로 생각하게 되더라. 그때 든 생각이 ‘재소자의 사적인 공격에서 국가가 나를 보호해 줄 수 있을까’였다. 현장 얘기를 들어 보니 심각했다. 문제가 있어도 징벌이나 형사처벌로 이어지지 않고 교도관이 진정·고소·고발을 우려해 소극 대처하는 경우도 있었다. 심지어 일부 수용자가 무더운 여름에 독거실(독방)에 수용되려고 일부러 질서 문란행위를 하는 경우도 확인되고 있다. 수용질서 엄정 확립이 전체 수용자의 인권을 보호하는 길이다.”
봐라, 이게 한동훈이다. 교정시설 개선하고는 아무 상관 없는 얘기… 이 얘기 하면 기사 제목이 이렇게 나온다는 걸 몰랐을까? 알고 하는 거지. 차라리 추장관님 시절에 동부구치소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일어나고… 이런 얘기였으면 내가 말 안 한다. 왜 갑자기 밑도 끝도 없이… 나도 조작과 선동으로 감옥에 갈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이게 뭐냐 도대체? 이쯤되면 윤통의 전 정권 민변 도배 발언 같은 건 그냥 한 말이 아니고 나름 조언을 들어 생각하고 한 말이 아닐까 싶기도 한 거다. 술 안 먹는 거 빼고 생각하는 게 똑같다.
이런 거 쓰면 또 추미애는? 박범계는? 이 염병 할 건데, 소위 추윤갈등 어쩌고 할 때 반년 내내 방송에서 추장관님 흠을 잡았다. 어느 날은 대기실에 있는데 관계자가 그러더라. 여당(당시엔 더블민주당) 사람들이 왜 자기네 편은 이 방송에 없냐고 자꾸 그러네요. 그리고 나서도 계속 똑같이 하고 있는데 어느날 교체됐음. 알고 좀, 알고 말을 해라.
아무튼 이런 저런 언론에서 윤통으로 얘기가 안 되니까 한동훈 어록 이런 걸로 좀 띄워서 분위기 일신하려고 그러는데, 계속 이런 식이면 오히려 자충수가 될 수 있다. 나만 하는 얘기가 아니야. 예를 들어 지난 번에 국회가서 오바질한거, 나만 지적하는 게 아니거든? TV조선에 강적들이라는 프로가 있어요. 내가 시청하진 않지만 기사로 나온 걸 보는데, 거기 나와서 사람들이 한 얘기를 옮겨볼게. 조선일보 기사야. TV조선에서 한 얘길 조선일보가 썼으니 왜곡이 없겠지?
조응천 의원: “(답변 태도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똑같다. 레드라인을 막 넘는다”
김종혁 국민의힘 혁신위 대변인: “(한 장관이) 야당 공세에 당당하게 이야기한 것은 좋았다”, “이번에는 도를 넘었다. 즐기고 있다는 느낌마저 받았다. 이게 이 정권에 좋은가?”
박성민 정치컨설턴트: “야당 대표(당선이 유력한 이재명 당 대표 후보) 포함해 얼마나 수사할 게 많나”, “법무부 장관이 불필요한 말, 사적 감정 들어간 말을 많이 쏟아낼수록 (수사 결과에) 승복을 받아내기 어려울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장관이 침착함과 냉정함을 보여줘야 수사 담당 검찰에 부담을 덜 주는 거다”
의심되면 링크하긴 싫고 기사 잘 찾아봐. 검색하면 바로 나옴.
아무튼 차기 대선 한동훈 대 이재명 기대하는 사람들 있을텐데, 이런 상황이면 그런 구도는 성립이 안됨. 오히려 이 정권이 초장부터 이준석을 무슨 반윤의 구심점으로 키워줬다는 사실을 직시해봐. 이준석 대 이재명의 선거를 상상해봐라. 아………… 그만쓰겟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