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탕물 선거에 대한 방송 내용 일부
막말 후보들에 관한 팩트 전달 부분은 빼고.
세월호 유가족, 5.18 희생자, 노무현 전 대통령 모두 어떤 가치와 이상을 추구하는 이미지로 각인돼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참사 직후부터 지금까지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책임자 처벌 이외의 것은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고 했다. 5.18 희생자들은 민주주의를 추구하다 목숨을 잃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정치자금 관련 의혹을 받는 과정에서 정치적 순수성을 지키고 싶다는 취지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
여기에 대한 보수세력의 공격은 겉으로는 가치와 이상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뒤로는 자기 이익만 챙기고 있다는 식이다. 대의를 공격하겠다는 것이다. 과거부터 반복돼온 세월호 참사에 대한 공격도 마찬가지 였다. 유가족들이 보상만 바란다, 현 정권이 세월호 참사를 정치적으로 활용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방명록에 고맙다고 쓴 것과 천안함은 등한시하면서 세월호만 챙기는 게 증거다 등등… 이런 논리를 보면 오히려 자신들이 갖추지 못한 정치적 정당성에 대한 어떤 컴플렉스처럼 느껴진다.
정치적 정당성 없는 정권이 정치적 반대자들에게 마찬가지로 정당성이 부족한 북한 정권과의 연관성을 제기한 게 색깔론이다. 이번에도 색깔론 비슷한 게 나왔다. 고민정 후보를 소재로 한 합성사진이 온라인에서 나돌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북한의 노동신문을 고민정 후보 사진과 합성해놓고 과거 운동권 동아리 민중가요노래패에서 활동했다며 마찬가지로 운동권 출신인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지지할 수밖에 없는 인물이라는 식이다. 차명진 김대호 후보처럼 크게 문제가 되는 사건에 대해선 사과하지만 뒤에서 유통되는 이런 흑색선전에 대해선 나몰라라 하는 선거 문화이다.
(아래는 시간상 방송 안 됨)
여당 대표는 정치공작설까지 제기하고 있다. 이해찬 대표가 채널A기자와 검사와의 유착설을 정치공작으로 규정하고 주말 정도에 또 공작이 나올 거라고 예고를 하면서 초미의 관심을 모았다. 막판에 반박하기 어려운 흑색선전을 제기할 가능성을 대비한 발언일텐데 여당 대표가 이렇게 말하는 것도 문제라는 생각이지만, 그렇다고 무슨 일이 없을 거라고 장담할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복잡한 기분이다. 네거티브를 하지 말자는 게 주요 공약인 때도 있었는데, 이번 선거는 정말 여러모로 아쉬운 대목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