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궈니횽은 나중에라도 반성문 써야 할 것
오늘 뉴스를 또 보는데 중궈니횽이 복당을 한다고 한다. 맨날 탈당을 하니 복당을 하니 유세를 떠는 거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그래도 뭐 내가 정의당 당원도 아니고 하지만, 어쨌든 진보 어쩌구라는 입장에서 집 나간 식구가 돌아온다는데 욕할 일 없다. 다만 지금은 선거 때니까 그렇다 치더라도 나중에라도 반성문은 써야 한다.
뭐에 대해서 쓰라는 거냐. 진보입네 하면서 조국 포함 민주당 인사들 주장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거, 똑같은 일을 완벽한 거울상으로 반대편에서 했다. 내가 단지 이재명 욕했다, 민주당 비판했다, 국힘의 정권교체 논리에 동조했다… 이 정도 갖고 이런 얘기 하는 거 아니다. 여기다가도 언젠가 썼는데 정권교체 논리에 동조하는 거는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또 ‘막대 구부리기’의 논리로 어느 정도 국힘 편들어주고 이런 거 그것도 현안에 대해 말하다 보면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내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건, 단지 그런 걸 넘어 윤석열에 대한 과도한 환상을 투명하게 드러내면서 지식인으로서(은퇴를 했다가 돌아왔든, 죽었지만 여태 좀비인 것이든 어쨌든 간에!) 해야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나는 좌파고 진보고 윤석열 안 찍고 이런 알리바이를 말하면서 사실상 ‘이재명-민주당 아니면 윤석열이다’란 인식의 지형을 만드는데 의식적으로 일조했다.
윤석열 입당 이후, 국힘 경선 국면에서 무슨 주장을 어떻게 했나? 예를들어 윤석열이 이준석이랑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신경전 벌이면 뭐라고 하는 게 맞냐? 중궈니횽의 그간 메시지는 여성 등 일부 주제를 제외하면 윤석열과 정파적으로 일체화돼있었다. 그냥 비슷한 주장을 했다 이 정도가 아니고! 국면마다 윤석열의 정파적 이익을 고려해서 말하는 게 아니면 이해할 수 없는 주장을 계속했단 거다. 윤석열에겐 너무나도 온정적이면서 이준석 홍준표한테는 늘 그렇듯 엄했던 이유가 뭐냐?
나는 더블민주당들이 중궈니횽더러 윤석열 스피커라고 그러는 건 귓등으로 듣고 웃어 넘길 수 있다. 근데 오다가다 만나는 국힘들이 대깨윤이라고 하고 윤캠이라고 한다. 나는 귀가 없냐? 더 얼빠지는 얘기 여럿 들었는데 그냥 또 여의도 헛소문이려니 하고 넘겼다.
엊그제 어떤 분이 내가 중궈니횽더러 거의-윤캠프라고 그랬다고 나더러 양당 중심 사고에 빠진 거 아니냐는 식으로 메일을 보냈던데, 여기다가도 다 썼어. 왜 내가 그렇게 생각하는지. 그걸 제대로 읽고도 ‘진중권이 이재명 민주당 욕좀 했다고 윤캠프라니’라고 생각했다면, 그게 오히려 양당 중심 사고지. 물론 내가 여기다가 쓰는 글을 모두 읽어야 할 의무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고… 나도 설명하기 귀찮고… 근데 책은 사셨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