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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아이패드

근황

2018년 8월 29일 by 이상한 모자

우울해서 뭘 할 수가 없다. 왜 이렇게 사는지 모르겠다. 별 이유도 없이 욕먹는 거야 어쩔 수 없다. 그런데 내가 하지도 않은 생각, 말하지도 않은 것들에 대한 책임을 요구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세치 혀를 놀리며 밥 벌어 먹는 인생이니 그냥 감당해야 하는 건가? 차라리 옛날처럼 직업운동권이어서 정파적 이익이라는 목적의식을 갖고 떠드는 거면 내가 부족했노라 하겠다. 그것도 아니잖은가.

사람들은 남이 뭐라고 하든지 그저 지 잘났다고 떠드는 데만 관심있고… 세상 무엇보다도 너무나 중요한 ‘나’! 가장 중요한 <<<<<<!!!!!나!!!!!!>>>>>> 뭔가에 항의하는 나! 꿰뚫어보는 나! 정의를 실현하는 나! 하지만 사실은 세상사에 관심도 없는 나! 그놈의 나! 요즘은 대화 자체가 싫다.

그럼에도, 해야 될 건 해야 되니까 해외직구를 질렀지만 미국에서 품절돼버렸다. 그래서 국내 정발 제품을 다시 사야했다. 원래 쓰던 오디오인터페이스는 10년차다. 마이크 입력이 불안정하다. 교체는 불가피했다. 가격과 성능을 주로 봤다. 물론 그렇겠지. 거기에 기동성도 고려했다. 여기서 기동성이란 별도의 전원이 없는 상태에서 아이패드로 작업이 가능한가로 판단한다.

스테인버그 또는 야마하 UR시리즈의 경우 저가 라인업은 별도 전원이 필요없다. USB 연결로 충분하다. 다만 아이패드와 연결할 때는 보조배터리 등으로 추가 전원을 넣어줘야 한다. 이건 아이패드 환경에선 USB 연결에서 충분한 전원을 확보하지 못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USB 3.0 카메라킷으로 연결한 후에 아이패드 충전케이블을 같이 연결하면 문제가 해결된다.

근데 UR242부터는 이런 해법이 안 된다. 애초에 별도의 DC 전원이 들어가지 않으면 켜지지도 않게 돼있다. 이유는 자체 DSP가 탑재돼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UR242에 들어가는 DC전원이 5V 1A이다. 일단 5V라는 점에서 USB 보조배터리로 대체 가능하다고 봤다. USB-DC전원 변환 케이블을 구매해서 시도해봤는데 문제없이 작동한다. USB-DC전원 변환 케이블의 경우 사이즈를 잘 맞춰야 한다. UR242 어댑터의 경우는 외경 4.0밀리미터 내경 1.7밀리미터로 끝단이 노란색으로 돌출돼있다. 아무튼 이걸로 불안정한 환경에서 아이패드를 이용한 녹음이 가능하게 되었다.

그리고 갑자기 또 무슨 사회 라고 하는 책을 하자는 얘기가 있었고, 9월부터는 팔자에 없는 글쓰기 선생님 일을 할 예정이다.

최근 패미컴 탐정구락부 파트2의 영문판 버전을 다시 플레이했는데 명작이다. 어렸을 때는 일본어 버전으로 엔딩봤다. 일본어를 모른다. 때려 맞춰서 하는거다. 어차피 일본식 어드벤처라는게 모든 선택지를 고르다 보면 뭔가 되게 되어있다. 근데 그런 와중에도 시나리오의 대략적인 내용은 이해했기 때문에 스스로 대견해했던 기억이다.

좀 서러워져서 그만 씀.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UR242, 아이패드, 패미컴 탐정구락부 파트2

사서 고생

2017년 8월 1일 by 이상한 모자

오늘은 발이 아픈 와중에도 아저씨들이 메신저에서 이마트에 가면 아이패드 프로 10.5인치를 만져볼 수 있다는 얘기를 하기에 장도 볼겸 해서 가봤다. 잠깐만 보고 오려고 했는데 꽤 긴 시간을 썼다. 양쪽 발이 다 아파 오는 것 같았다. 아름다운 세상과 분노를 묘사한 그림을 남기고 왔다. 이걸 꼭 사고 싶은데 스마트키보드와 애플펜슬까지 합하면 거의 150만원 돈 된다. 그걸 지금 어떻게 사냐… 아니 우리에겐 카드 할부라는 것도 있고…

그리고 나서 식품 코너에 가서 이마트 초밥을 사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사는 김에 계란, 어리굴젓, 돼지고기, 소고기를 샀다. 계란은 그렇다 치고 나머지는 굳이 살 필요가 없는데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돼지고기는 무슨 시즈닝이 돼있다고 써있다. 과거에 돼지고기 요리에 대해서 생각할 때에 아예 정육점에서부터 염지나 시즈닝을 한 상태로 고기를 팔면 간편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정말 그게 있었던 것이다. 그냥 구워서 먹어볼 생각이다. 소고기는 호주산 청정우라고 써있는데 200그람 정도의 양이 두꺼운 형태로 포장돼있고 세일을 해서 8천원 정도의 가격이다. 누가 봐도 요즘 교양된 방식으로 스테이크를 구워 먹어 보라는 컨셉이다. 다만 나는 고기를 많이 먹으면 안 되니까 반으로 잘라야 할 것이다.

그리고 나서 집에 돌아와 퀴퀴한 냄새를 느끼고 너무나 화가 났다. 이 냄새의 원인을 잘 알고 있다. 에어콘이다. 에어콘이 배양한 무언가의 흔적들이 집을 점령한 것이다. 더 이상 참지 않고 에어콘을 부숴버렸다.

과연 이걸 다시 조립할 수 있을까? 모르겠다. 안 되면 사람 불러야지 별 수 없다. 더 이상 이런 냄새 속에서 살 수는 없다는 것이 더 중요하다. 에어콘의 내부는 곰팡이의 지옥과도 같았다. 예상한 일이었지만 직접 보면서 매우 당혹스러웠다. 특히 회전팬인지 뭔지는 난적이다.

믿겠는가? 아래가 세척 전이고 위가 세척 후이다. 저 틈새 사이사이를 집안에 있는 도구로 완벽하게 세척할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없다. 그나마 면봉이 가장 활용도가 높은데, 불행하게도 부러지거나 솜이 물에 풀리거나 한다. 한통을 다 쓸 각오를 하고 전면전을 벌인 끝에 십 수기의 희생을 내고 1차전은 종료되었다. 이제 저 난장판들을 다시 조립해야 하는데 자신이 없다. 모든 것을 그만하고 싶다.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곰팡이, 돼지고기, 면봉, 소고기, 스테이크, 시즈닝, 아이패드, 에어콘 청소, 염지

스트레스

2014년 8월 28일 by 이상한 모자 Leave a Comment

내일은 중요한 날이다. 그래서 오늘은 스트레스가 쌓인다. 체중조절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지만 맥주캔을 두 개나 마셔 버렸다. 생각같아선 만취하고 싶지만 안 된다. 잠이 모자란 채로 내일 하루를 시작해야지 싶다. 거지같다, 정말. 마음 같아서는 다 때려 버리고 싶다.

오늘 무언가를 사려고 했는데 주문을 잘못했다. 주문을 잘못한 걸 알아차렸을 때에는 이미 발송이 끝난 뒤다. 아마 먼 미래에는 이걸 쓸 일이 있을 것이다. 그 미래를 앞당기기 위해선 속히 아이패드 에어 같은 것을 사지 않으면 안 된다. 무언가를 산다는 것은 돈이 드는 일이므로 조금이라도 그런 짬을 내기 위해선 새벽 라디오를 계속 해야만 한다. 허…

책을 또 샀다. 슬로터다이크의 ‘냉소적 이성 비판’이다. 목차만 봐서는 거대한 횡설수설에 가까울 것 같은데, 내가 쓰려는 게 바로 그런 것이므로 참고가 되겠지 싶다. 물론 그 이유보다는 내가 직접적으로 이 주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역시 참고할 수밖에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인데…… 하여간 목차만 봐서는 ‘꿈보다 해몽’ 아닐까 싶기도 하고. 내 생각에 열등감과 냉소주의의 관계란 간단하다. 열등감이란 “난 이미 네가 얘기하는 게 뭔지 안다.”란 거고 냉소주의란 “나는 이게 잘못됐다는 걸 이미 알지만 그래도 한다.”이다. 여기서 한 바퀴 더 돌면 “나도 어차피 잘못하는데, 너도 잘못하는구나! 다행이다! 이렇게 살아도 되겠군!”이라는 연대감이다. 이 간단한 얘길 책 한 권으로 쓰는 거다.

어쨌든 그래서 내일은 새벽부터 청승맞은 라디오 방송을 하고, 낮에는 일을 하다가, 저녁 때가 되면 그 불행한 행사에 출석을 하고, 뒷풀이는 생략한 후 집으로 돌아와 푸성귀 같은 것들을 먹고, 심야에는 또 다른 일정을 소화한 후 한 새벽 2시부터 집에서 혼자 술에 취하게 된다. 그래도 토요일에는 운동을 가는 방향으로 노력해보자. 오늘 안 갔다는 얘기는 전혀 아니다.

Posted in: 일기 Tagged: 냉소주의, 라디오, 맥주, 슬로터다이크, 아이패드, 열등감, 일기, 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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