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
우울해서 뭘 할 수가 없다. 왜 이렇게 사는지 모르겠다. 별 이유도 없이 욕먹는 거야 어쩔 수 없다. 그런데 내가 하지도 않은 생각, 말하지도 않은 것들에 대한 책임을 요구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세치 혀를 놀리며 밥 벌어 먹는 인생이니 그냥 감당해야 하는 건가? 차라리 옛날처럼 직업운동권이어서 정파적 이익이라는 목적의식을 갖고 떠드는 거면 내가 부족했노라 하겠다. 그것도 아니잖은가.
사람들은 남이 뭐라고 하든지 그저 지 잘났다고 떠드는 데만 관심있고… 세상 무엇보다도 너무나 중요한 ‘나’! 가장 중요한 <<<<<<!!!!!나!!!!!!>>>>>> 뭔가에 항의하는 나! 꿰뚫어보는 나! 정의를 실현하는 나! 하지만 사실은 세상사에 관심도 없는 나! 그놈의 나! 요즘은 대화 자체가 싫다.
그럼에도, 해야 될 건 해야 되니까 해외직구를 질렀지만 미국에서 품절돼버렸다. 그래서 국내 정발 제품을 다시 사야했다. 원래 쓰던 오디오인터페이스는 10년차다. 마이크 입력이 불안정하다. 교체는 불가피했다. 가격과 성능을 주로 봤다. 물론 그렇겠지. 거기에 기동성도 고려했다. 여기서 기동성이란 별도의 전원이 없는 상태에서 아이패드로 작업이 가능한가로 판단한다.
스테인버그 또는 야마하 UR시리즈의 경우 저가 라인업은 별도 전원이 필요없다. USB 연결로 충분하다. 다만 아이패드와 연결할 때는 보조배터리 등으로 추가 전원을 넣어줘야 한다. 이건 아이패드 환경에선 USB 연결에서 충분한 전원을 확보하지 못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USB 3.0 카메라킷으로 연결한 후에 아이패드 충전케이블을 같이 연결하면 문제가 해결된다.
근데 UR242부터는 이런 해법이 안 된다. 애초에 별도의 DC 전원이 들어가지 않으면 켜지지도 않게 돼있다. 이유는 자체 DSP가 탑재돼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UR242에 들어가는 DC전원이 5V 1A이다. 일단 5V라는 점에서 USB 보조배터리로 대체 가능하다고 봤다. USB-DC전원 변환 케이블을 구매해서 시도해봤는데 문제없이 작동한다. USB-DC전원 변환 케이블의 경우 사이즈를 잘 맞춰야 한다. UR242 어댑터의 경우는 외경 4.0밀리미터 내경 1.7밀리미터로 끝단이 노란색으로 돌출돼있다. 아무튼 이걸로 불안정한 환경에서 아이패드를 이용한 녹음이 가능하게 되었다.
그리고 갑자기 또 무슨 사회 라고 하는 책을 하자는 얘기가 있었고, 9월부터는 팔자에 없는 글쓰기 선생님 일을 할 예정이다.
최근 패미컴 탐정구락부 파트2의 영문판 버전을 다시 플레이했는데 명작이다. 어렸을 때는 일본어 버전으로 엔딩봤다. 일본어를 모른다. 때려 맞춰서 하는거다. 어차피 일본식 어드벤처라는게 모든 선택지를 고르다 보면 뭔가 되게 되어있다. 근데 그런 와중에도 시나리오의 대략적인 내용은 이해했기 때문에 스스로 대견해했던 기억이다.
좀 서러워져서 그만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