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안내
  • 이상한 모자
  • 야채인간
  • 김민하 공화국
  • 신간 안내
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잡감

영구분단

2024년 1월 9일 by 이상한 모자

북쪽에 내 친구 정으니가 새해 댓바람부터 적대적 두 국가 관계라느니 으름장이다. 이 녀석들이 생각하는 거야 빤하다. 북핵문제에 있어서 남한의 당사자성을 축소하고 모든 것을 국가 대 국가의 관계로 만들어 자신들의 핵을 포함한 군비증강을 정당화하고 앞으로의 핵협상은 상호군축이 전제임을 명확히 하려는 거다. 이 논리를 밀고 가면 남북의 특수성을 전제한 그간의 남북 간 합의 약속 선언 등등은 다 이유없는 얘기가 되는 거지. 정으니 동생 여정이가 막 비꼬면서 문재인 땐 고생했는데 윤석열이 아주 고맙다 이러는데, 난 이게 절반의 진실을 담고 있는 얘기라고 본다.

문정권 때 일부 우리 인터넷에서 불평을 전문으로 하는 인사들이 문정권 주사파들이 아직도 민족주의 감수성에 젖어 이런 대북정책을 추진한다고 열내고 막 그랬는데, 순진한 얘기다. 문정권 초반에 문통이 헨무 미사일 막 쏘면서 언론에다가 무력시위라고 꼭 써달라고 한 거는 금방 잊어먹은 거다. 정으니하고 냉면 먹고 그런 거는 그게 뭔가 성과가 나서 선거에 써먹을만한 얘기가 되니까 그런 거지… 그 이후엔 매몰 비용 처리하기 어려운 문제가 됐고 그게 늪이 됐을 뿐이다.

그때도 지적한 바인데, 낭만적인 통일바라기가 못 된다는 게… 오히려 문정권의 대북정책대로 하면 민족통합으로서의 통일은 멀어진다. 싸울 일 안 만들고 각자 알아서 살 수 있는 조건을 만들자는 거 아닌가? 각자 살만한데 통일을 뭐하러 하는가? 이렇게 보면 남아있는 현실적인 통일 방안은 한쪽이 망하는 흡수통일 뿐인데, 이걸 사실상 추구하는 게 보수정권이다. 그래서 난 현실의 이른바 자주파들이 남에게 반통일세력 운운하는 것에 대해서 규정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어쩌면 북한붕괴론자들이야말로 통일을 바라는 집단으로는 적어도 남한 내 넘버2, 3 정도는 되지 않을까 하는 거다(넘버1이라고 안 하는 것은… 아직 당사자들이 있기 때문).

언젠가… 이제는 이름을 말할 수 없게 된 어떤 분과 대화를 하는 데 그런 얘기를 하더라. 북한 문제는 좌파에게도 질곡이다… 저 같은 경우 사석에서는 아예 영구분단을 좌파버전으로 얘기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말도 하고 그랬는데… 근데 모처럼 정으니가 저러고 있잖은가. 한반도 2국가 체제의 진보적 버전이라는 것은 있을 수 있는가? 어떤 내용일 수 있는가? 고민해볼 만한 문제 아닌가 하는 생각이, 커피우유 마시다가 들었다는 얘기.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영구분단, 통일

네 방탄이 곧 내 방탄

2024년 1월 9일 by 이상한 모자

한동훈씨가 50억클럽 특검은 이재명 방탄이라고 한 것 등에 대하여 오늘 아침에 쓴 글의 일부이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민주당이 이해충돌이라는 단어를 꺼내는 것이 놀랍다”면서 “방탄 특검을 당 차원에서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이야말로 진짜 이해충돌”이라고 했는데, 대장동 사건은 결국 이재명 대표에 대한 문제이고 50억 클럽 수사가 그것과 무관할 수 없으므로 민주당이 특검을 추천하는 것은 이해충돌이라는 논리는 언뜻 보기에 사리에 맞는 것처럼 보인다.

문제는 50억 클럽 특검의 경우 바로 그런 우려 때문에 비교섭단체가 추천권을 갖는다는 걸로 돼있다는 거다. 현재로서는 정의당, 기본소득당, 진보당에 해당이 되는데 이들은 민주당과 이해관계를 달리하므로 특검을 추천하는 걸 ‘이해충돌’로 표현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걸 모르고 ‘이해충돌’이라는 주장을 했다면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잘 알지도 못하면서 용산의 지침만 따르는 역할을 하는 셈이고, 알고 했다면 국민을 상대로 사기를 치고 있는 게 된다.

https://www.media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7526

50억 클럽에 대한 특검의 필요성은 야당들만이 아니고 보수언론도 지적하는 바이다. 동아일보는 토요일 사설에 이렇게 썼다.

2021년 10월 명단이 공개된 이후 27개월째 “수사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되고 있는 ‘50억 클럽 의혹’은 특검 수사를 거부할 이유를 찾기 힘들다.

https://www.donga.com/news/Opinion/article/all/20240105/122922036/1

어제는 아예 50억 클럽 특검만 따로 떼서 사설을 하나 썼다.

검찰의 수사는 지지부진했다. 지난해 3월 야당이 50억 특검법안을 발의하기 전까지 이와 관련된 수사는 곽상도 전 의원을 기소한 것이 사실상 전부였다. 의혹이 집중됐던 박영수 전 특검, 권순일 전 대법관에 대해선 두 차례씩 소환만 했을 뿐 수사에 진척이 없었다. 박 전 특검에 대한 압수수색은 특검법안이 국회 법사위에 상정된 날에야 뒤늦게 이뤄졌다. 권 전 대법관, 대장동 의혹이 불거진 뒤 찾아온 김 씨를 만났다는 김수남 전 검찰총장에 대한 수사는 여전히 개점휴업 상태다. 제 식구 감싸기 수사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https://www.donga.com/news/Opinion/article/all/20240107/122938913/1

한동훈씨는 소년급제한 천재검사 출신인데다 직전 법무부 장관 출신인데, 법이나 수사를 모르실리는 없고 뻔히 알면서 ‘이재명 방탄’ 얘길 하고 있는 것은 ‘이재명 방탄’ 얘기가 자기들의 방탄 논리로 기능하게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최고의 방어는 역시 공격이다. 서로 공격하면서 그걸로 결과적으로 서로 방어해주고… 잘들해보셔.

근데 지금 법무부 장관 후임은 누구냐? 아직도 안 정해졌어? 박근혜 정권 때 통일부 장관은 아무나 해도 되는 자리라고 통일부 장관이 얘기해서 화제였는데, 이 정권에선 법무부 장관이 아무나 해도 되는 자리가 된 거냐?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특검, 한동훈

일본 사극 보는 얘기

2024년 1월 8일 by 이상한 모자

밥 먹으며 OTT의 이런 저런 메뉴를 누르다가 가마쿠라도노의 13인이라는 일본 사극을 보게 되었다. 감독이 그 미타니 코키 센세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겐페이합전 얘긴데, 역시 출연진이 호화롭다. 주인공이 오구리 슌이다. 호조 요시토키 역인데 나중에 1인자 같은 2인자 되는 캐릭터이다. 그리고 오오이즈미 요가 나중에 1인자 되는 미나모토 요리토모로 나온다. 리갈하이의 비서역을 했던 코이케 에이코가 미나모토 요리토모를 꼬시는… 호조 마사코 역이다. 리갈하이라고 하면… 미나모토 요리토모는 적이라 할 수 있는 이토가의 야에와 눈이 맞는데, 이게 아라가키 유이이다. 아라가키 유이가 맡았으니만큼, 나중에까지 중요한 인물이겠지. 호조 마사코의 동생은 미야자와 기이치 전 총리의 손녀인 미야자와 에마인데 초난강이 주인공으로 나왔던 덫의 전쟁이란 드라마에 멋진 기자역으로 출연한 일이 있다. 주인공의 형인 호조 무네토키 역은 한자와 나오키에서 금융청 검사관으로 나온 가부키 배우 카타오카 아이노스케이다. 1화엔 끝에만 잠깐 나왔지만 미나모토 요시츠네는 스다 마사키인데, 스다 마사키가 요시츠네라니… 하라구로 같은 거겠군. 그리고 찾아보다 알았는데 해설은 나가사와 마사미라고 한다. 사나다마루에서 영끌한건가!?

미타니 코키 답게 좀 개그씬이 있는데, 코이케 에이코가 축국을 하자며 꾀어 오자 오오이즈미 요가 나는 축국엔 자신있다며 발재간(사포?)을 보여준다든가… 이토 스케치카가 공격해오자 여장을 하고 달아나는 장면에서 역시 오오이즈미 요가 불필요하게 여자 목소리를 낸다든가…

아무튼 오랜만에 보는 정통 시대극인데, 전국시대랑 막말은 좀 알아도 이 부분은 약해서… 일부러라도 봐야겠다 하는 생각이다. 그러고보면 대단한 녀석들이다. 항상 말하지만 겐페이합전, 전국시대, 막말… 거의 이 3개를 갖고 이렇게 울궈먹고 저렇게 울궈먹고… 그러면서도 매번 새롭고… 대단하다. 풍림화산에서 각트가 우에스기 겐신을 한 것은 정말 대단했다. 그리고는 홍백가합전까지 그 컨셉 그대로 간 건 거의… 뭐 아니다.

드라마나 봐야지 뭐 내가… 별 수 없다.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가마쿠라도노의 13인
« 이전 1 … 90 91 92 … 457 다음 »

최근 글

  • 엘리트-포퓰리즘과 포퓰리즘-엘리트주의
  • 좋은 말로 하면 악플이 아니게 되나?
  • 이단이 되어야
  • 주식 투자를 10억씩 하는 사람들의 훈계
  • 행복한 사람, 오지 오스본

분류

누적 카운터

  • 1,496,580 hits

블로그 구독

Flickr 사진

추가 사진

____________

  • 로그인
  • 입력 내용 피드
  • 댓글 피드
  • WordPress.org

Copyright © 2025 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Omega WordPress Theme by ThemeH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