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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Author: 이상한 모자

불쌍한 일사부재의

2022년 8월 25일 by 이상한 모자

다들 일사부재의 얘기 하더라. 일사부재리라고도 하고. 뭐면 어때. 근데 제가 늘 강조를 하지요? 욕할 때 맞는 얘기로 욕해야 한다… 맞는 얘기로 욕을 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 한다… 그냥 뭐 반대한다고 무작정 아무 말이나 막 하면 되냐?

더블민주당 당헌 개정 그거 반대다. 수십번은 얘기했을 듯. 근데 중앙위에 안건 다시 올린다는 거는 별 문제 없어. 오늘 라디오 방송에서 그 얘기 좀 했는데 반만 얘기해서 다시 정리함.

먼저 일사부재리란 뭐냐? 그건 판결을 얘기하는 거야. 지금 판결 얘기하는 건 아니지? 이건 일단 제끼고. 그럼 일사부재의인데, 이건 뭐냐면 국회에서 부결된 안건은 동회기 내에 다시 상정할 수 없다는 거다. 오케이?

이제 이걸 더블민주당의 사례에 적용해보자. 첫째, 일단 부결된 안건과 지금 논의하는 안건은 형식상 다른 안건이다. 이걸 오늘 잠깐 얘기했는데, 쉽게 얘기하면 ‘지금 카페 갈건데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를 한 잔씩 사자’는 제안과 ‘그럼 아메리카노라도 한 잔 사자’는 제안은 다르다는 거다. 믿으세요. 제가, 허구헌날 회의규칙 붙들고 이게 되니 안 되니 싸우는 게 삶의 목적이었던 인간 중 하나였습니다…

둘째, 사실상 같은 안건이라고 본다고 해도 상관없다. 왜냐면 한 번 부결된 안건을 다시 상정하면 안 된다는 게 왜 있냐면, 회의가 진도가 안 나가기 때문. 생각해보면 당연하지 않음? 중앙위에서 방금 부결된 안건을 의장이 또 상정한다고 생각해봐. 또 부결되겠지. 계속 한다 쳐봐. 그럼 집에 못 갈 것 아니냐. 집에 못 가니까 에이 씨 그냥 찬성하고 빨리 집에 갑시다… 이래서 문제가 되는 거라니까. 그래서… 한 번 부결된 안건을 영원히 회의에서 못 다루는 게 아님. 다음에 또 다룰 수 있음.

아까 국회법도 뭐라 그랬어. ‘같은 회기 내’라는 조건이 있다고 했지. 회기가 바뀌면 동일 안건도 상정할 수 있는 것임. 여러분 지난 번에 필리버스터… 쪼개기 국회 모름? 형식상 회기 내 처리 못한 안건을 다음 회기 때 처리하는 거잖아.

다만 이런 건 있지. 1+1 개정안을 1만 떼서 다시 상정했는데 또 부결됐다, 근데 그 1을 다음 회의 때 1-1로 형식만 살짝 바꿔서, 사실상 같은 내용으로 또 상정한다 그러면 정치적으로 지도부가 지도부가 아니게 되겠지. 그러나 이건 정치적 내용이 그렇다는 거고 형식상으로는 다른 문제라는 거야.

그니까 문제의 핵심은 일사부재의가 아니고, 쓸데없는 당헌 개정을 굳이 하겠다고 하는 그 정치적 이유 자체가 문제인 거라고. 그 얘기를 하면 된다고. 이거 너무 말해서 입 아프다. 뭐 쓸데없이 일사부재의 꼼수 어쩌구 저쩌구… 그냥 지겨워서 다른 논리로 기사 쓰는 거 이상의 의미가 없다. 일사부재의만 불쌍하지 뭐.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더불어민주당, 일사부재의

기배동

2022년 8월 25일 by 이상한 모자

화성시 기배동은 기안동과 배양동을 관할하는 행정동이다. 화성시는 옛날에 군이었다. 기안동과 배양동도 원래는 기안리 배양리다. 대개 시골과 주변 도시의 관계가 그렇듯 화성군 사람들은 옛날부터 다양한 이유로 수원시로 진출했다. 공부를 잘 해서, 돈을 벌어야 해서, 그냥 시골이 싫어서, 사고쳐서, 무언가에 쫓겨서… 등등.

우리 집도 그렇게 수원으로 옮겨 온 케이스다. 내가 태어나기 전에 별 일이 다 있었다고 했다. 수원에서 인천으로, 인천에서 수원으로, 그리고 수원에서 용인으로, 다시 용인에서 수원으로 옮겨다녔다. 다만, 내가 기억을 하고 있는 시점에는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이 돼있었던 것 같다.

방학 때는 기안리의 외가집에 종종 놀러갔는데, 지금의 기안초등학교 앞 언덕에서 사촌을 뒤에 태우고 자전거로 내려가다 맞은편에서 오는 차를 피하느라 옆 낭떠러지로 떨어졌던 일도 있었다. 안경이 얼굴에 짓눌려 깨져 피가 흥건했고, 외할머니가 말 그대로 맨발로 달려왔던 기억이다.

언론이 이름 붙인 이른바 ‘수원 세 모녀’도 원래 집은 기배동이라고 한다. 아저씨는 빚에 쫓겨다녔고, 빚쟁이들이 기배동 집까지 찾아오는 바람에 수원시로 거처를 옮겼다는 것이다. 추심으로부터 도망온 것이므로 당연히 전입신고는 어렵다. 아들이 있었지만 희귀병으로 사망했고 이후 빚에 쫓기던 부친도 사망, 모친과 딸들이 생계를 이어가보려 했지만 어려웠던 것이다.

언론에 많이 등장하는 이들 집의 문… 그 문이 있는 집은 권선1동이라고 하는데, 2012년에 서울에 올라오기 전까지 나도 살았던 동네이다. 내가 어릴 때는 그 동네 2층짜리 ‘연립주택’에 살았다. 1층짜리도 있고 2층짜리도 있고 했는데 대개 가난한 사람들이 살았고, 그래도 조금 사정이 나은 사람들은 바로 뒤쪽의 5층짜리 주공아파트에 살았다.

나이를 먹고 연립주택과 주공아파트는 SK뭐라고 하는 멋진 아파트 단지로 싹 바뀌었다. 대학 동기가 그 아파트에 살고 있어 몇 년 전에 친구들과 놀러간 일도 있었다. 2017년에 대세를 따르는 투표를 열성적으로 했던 이 친구들은, 돈을 꿔서 아파트를 사서 재산을 불리는 얘기도 하고 세금을 너무 많이 걷는다는 얘기도 하고… 그러더라.

그냥… 이 뉴스가 나오고부터 계속 복잡한 마음이라 일하러 가기 전에 써보았다.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기배동, 수원

사람이 싫어서 운동을 못하겠다

2022년 8월 24일 by 이상한 모자

살쪄서 엷 받는데, 살 빼야지 생각하고 이런 저런 시도를 해보지만 다 그때 뿐이야. 유튜브 같은 데 뭐 살 많이 뺐다고 동영상 올리고 그러는데, 다 젊은 사람들이다. 나이 40에 어렵다.

이미 좀 선선해졌지만 좀 걸으면 또 덥다. 9월이 되면 자전거를 다시 탈 것이다. 동네 체육관을 알아보는 것도 좋겠다. 이런 저런 상상을 해보지만, 사람들하고 부대낄 생각을 하니 확 식는다.

지난 번에도 한강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다 좀 서있었더니 로드 타고 오던 어떤 덤앤더머 같은 아저씨 둘이 “으아아아아아아아!” 소리를 지르며 자전거에서 내려서는 삿대질을 하고 지나갔다. 어이가 없어서 뭔 말은 못하고 벙쪄있다가 뒤통수에다 대고 뭐야! 라고 외쳤는데, 돌아오는 내내 그 아저씨들 헬멧을 멱살 대신 잡고 바닥에 내동댕이치는 상상을 했다. 심지어 옆에 벤치도 있는 길인데, 너네들이 씽씽 달리는데 뭐 방해되는 게 하나라도 있으면 세상이 무너지는 거냐?

반면 이어폰을 끼고 따릉이를 타고 가면서 뒤에서 추월한다고 땡땡 거리며 접근하는데 그걸 듣지도 못하고 있다가 바로 옆에서 핸들을 틀어서 부딪칠 뻔한 그런 놈을 미워한 일도 있었다. 난 급브레이크를 잡았는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르고 그냥 가더라.

헬스장이니 뭐니 가도 다 마찬가지다. 별 놈들을 다 봐야 되고 그 놈들 잘못인지 내 잘못인지 따지기도 뭐한 그런 상황의 연속에 있어야 한다. 이렇게 열 받아가며 운동을 해야 되니?

사실 살 빼는 얘기는 운동보다는 먹는 게 핵심이다. 먹는 걸 줄여야 한다. 근데 내가 그렇게 많이 먹니? 나 그렇게 많이 안 먹거든? 그런~~ 나~~ 확실히 먹는 게 늘긴 했다. 한참 살 빠질 때는 한 끼에 편의점 김밥 하나로 충분했다. 배가 좀 고팠지만 다음 끼니 때까지 버틸 수 있었다. 근데 지금은… 뭘 어떻게 먹어도 배가 안 불러…

김완님에게 이 얘길 했더니 위장이 늘어나서 그렇다고 한다. 자기가 잘 아는 어떤 분은 위장 사이즈를 줄이기 위해 일년에 한 번씩 일주일간 단식을 해버린다며… 그렇게까지 해야 되나? 진짜 편의점 김밥 시대로 돌아가야 하나…

요즘엔 두통 얘기만 보면 다 내 얘기 같다. 편두통 긴장성두통 군발성두통 경추성두통… 요즘엔 경추성두통인 거 같아. 근데 그게 뭐든 어깨 근육에 문제가 있다는 건 확실하다. 두통 해결을 위해서라도 뭔가를 해야 한다. 이게 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생기는 문제라고 생각하니 더욱 서글퍼진다.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다이어트,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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