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 2

모처럼 옛날 사진들을 보면서 인간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인간관계라는 것에 대해서 특히 얇은 삶을 살아왔다. 주변에 사람이 없다. 그런데도 인간관계라는 게 어쩔 수 없는 게 있다. 가령, 운동권을 하면서 내 입장에서 실제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많이 배웠다 생각하는 분은 장선생님 김선생님이다. 두 분이 사이가 안 좋고 서로 데면데면해도 뭐 어쩔 수 없다. 인생이 그랬는데 이제와서 바꿀 수 없는 거 아니겠나. 영화 타짜에 정마담이 평경장을 두고 그 양반 덕에 내가 이 길로 들어 섰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처럼, 그런 사람이 있다고 하면 그거는 깨손-진보누리 활동 하시고 조선공산당…에 대한 책을 썼으며 한때는 레닌의 아들을 자처한 최모라는 분이다. 뵌지가 한참 됐는데… 가끔 연락오는데 언제 한 번 식사하시자고 하고 뭐 늘 그렇듯 기약 없다.

김선생님하고 문자로 오랜만에 안부를 나누는데 레디앙의 정모 선생님에 대한 말씀이 나왔다. 운동권 인생 이모작 같은 것을 하시는지, 뭔가 새출발을 응원하는 자리가 있다고 하더라. 김선생님이 보내준 것에 의하면 웹포스터 비슷한 것을 만들었던데, 서울시당 위원장 하던 전성기의 모습이다. 차세대 주자였다.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

그런데, 내가 시사 장돌뱅이 같은 것을 하고 다니면서 감을 잃으면 안되지 하는 생각에 일부러 진보 또는 노동 이런 매체들을 찾아보고 하는데, 얼마 전에 레디앙에 윤모 교수의 글인지 말인지 같은 게 올라온 거였다. 근데 단서가 붙어 있는 게, 주장이 무리일 순 있어도 토론을 해야 되는 주제라나? 근데 나는 그 얘기가 토론을 해야 되는 그런 건지 모르겠더라. 너무 전형적이던데… 토론 주제라기 보다는 아 그러시냐, 그렇게 생각하시냐, 그건 놀랍다 이렇게 말하고 넘어가는 것 외엔 방법이 없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오히려 그 글을 올려야만 하는 그 마음이라는 건 어디서 왔을까를 생각해보면, 그게 인간관계에 대한 어떤 얽매임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거다. 앞서의 장선생님이나 김선생님이 윤모 교수 같은 주장을 막 한다면… 난 주변에 막 두 분이 맛이 가버렸다고 험담을 하고 다닐 거 같은데… 그런 점에서 정모 선생님은 마음이 따뜻한 분인 게 틀림 없다. 물론, 다시 또 말씀드리지만 여기다가 굳이 쓸 수 없는 그런 게 있다… 하여간 무엇을 어디로부터 어떻게 하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새출발이라는 것이 잘 되기를 기원한다. 진심이다. 화는 내지 마시고…

그리고… 글쟁이, 지식인 이쪽에서는 뭐 헤아릴 수 없다. 그리고, 여기다가 굳이 쓰지 않겠다. 이 분들에 대한 얘기는 웬만하면 글로 남기지 않는 게 좋다. 글로벌 철학자 이모 교수님도 언제 한 번 뵙기는 해야 하는데…

인간관계에 대해 더 써놓고 싶은 얘기가 있는데 눈의 초점이 잘 안 맞아서 쓰기가 어렵다. 여기까진 거 같다. 본론을 아직 안 꺼낸 거 같은데, 건강상 문제로 할 수 없다. 하여간 하려던 얘기는 좌파에 인간관계는 사치이지만 동시에 또 인간관계에 있어선 좌파가 묘하게 호사스러운데가 있다 이런 건데, 갑작스럽지만 이만 줄이고… 혹시 이 글을 SNS로 보는 분들이 있다면, SNS를 좀 줄이시라. 인간관계라는 측면에서 말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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