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어딜 가든 이낙연 왜 그랬을까가 잡담의 주제였다. 여기 저기 많이 쓰고 떠들고 여기서도 한 얘기고 여론조사를 통해서도 확인되는 바인데, 이낙연이 그런다고 득 보는 사람은 ‘사면을 고려하는 문통’ 외에는 없다는 점에서, 결국 문통의 의중이 작용한 거 아니냐고 했다. 그러면 문통은 왜 그러냐. 이런 저런 정치적 효과들 말씀 하시기에, 전에 쓴 것처럼 그런 것과는 관계 없는 어떤 의지라고 말했다.
그러자 듣던 방송가 사람들… 역시 너는 문통 실드라는 눈빛… 어떻게 무슨 말만 하면… 동부구치소가 추윤갈등이랑 뭔 상관이냐 라고 해도 추미애 실드… 추미애 욕을 그렇게 많이 했어도 소용이 없어요… 조국 수사는 불가피했다 얘기하면 무슨 공감능력이 없다 그러고… 그런 얘기들이… 다 구분이 안 되니??
검찰에 무슨 의도가 있겠으나 / 조국 수사는 불가피했다
동부구치소 집단감염 장관 법무부 책임 분명하나 / 윤석열 징계를 원인으로 말할 순 없다
사면론의 근거가 정치공학만은 아니겠으나 / 사면은 부적절하다
이게 이해가 안돼??? 무조건 윤석열 사형 아니면 추미애 삼대멸족 문재인은 공산주의자 이렇게 해야만 그게 무슨 입장 표명이 되는 거니?
갑자기 속터져서 흥분했고… 아무튼 문통에 대한 이러 저러한 추측을 말한 후에, 엘리베이터를 타면서 여론이 이래서 과연 사면이 되겠는가 했는데 “역시 그렇죠? 안 될 겁니다~”란 말과 함께 닫히는 엘리베이터 문… 마치 네가 아무리 실드치려고 노력을 해도 거봐라 안 되지 않느냐란 투였다. 도대체 사면을 하고 말고와 문통의 의중 추측이 실드와 무슨 상관인가??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뭔지… 엘리베이터 같이 타신 분이 있어서 뒤이어 말씀드렸다. 문통이 정무적 판단을 못 한다… 그게 지금 문제다… 정무적 판단… 좋은 말이다. 문통은 정치 입문 때부터 정무적 판단이 늘 문제였다. 뭐를 하자고 고집을 부리면 다 그게 결국 문제가 된다. NLL 대화록 원본 공개?
https://www.yna.co.kr/view/AKR20201210069600004
그런데 하여간 정치-기술자들이 주장하는대로, 정치-익스퍼트가 대통령이 되면 만사형통이다 이런 얘기는 아니다. 민주주의는 정무적 판단과 관계없다. 그러나 통치에서 그게 문제인 상황인데 보완이 안 되는 것은 문제다. 문통도 이 문제를 스스로 안다고 본다. 이 정권에서 문통이 생색내고 싶을 때는 막 앞으로 나서다가 갑자기 숨어버리는 건 이런 이유라는 생각이다. 기자회견을 안 한다… 이거 나도 비판 많이 했다. 그러면서도 속으론 생각한다. 내가 참모여도 불안할 것이다… 무슨 사고가 어떻게 날지…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많은 소통과 노출이 필요했다. 정치적 예방주사를 여러 번 맞아야 하는 거였다.
방역은 별개다. 3단계 격상 대통령이 밀어 붙이지 않고 왜 중대본에다가 유체이탈 화법 하느냐고 하는데, 그건 중대본에서 판단하는 게 맞다. 다만 이게 제대로 구성이 돼있는 것인지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그 외 많은 것들… 제왕적 대통령제가 문제라고 하면서 왜 뭐든지 대통령이 다 해야 한다고 하느냐…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축구슨슈 베컴이 대단한 것은 평소에 죽쑤고 있어도 뽈을 찔러야 될 때 정확히 찌르고 후리킥을 차야 될 때 꼴을 넣는 해결사의 면모 덕이다. 정무적 판단은 꼴 결정력이다. 문통은 판타지스타가 아닌 게 문제가 아니고, 꼴 결정력이 없는 데 뽈을 안 찰 수가 없는 게 문제이다. 예를 들면 조국 임명 강행을 봐라. 다 떠나서 그거를 하지 말았어야지, 그것만 안 했어도 지금 이러진 않았다. 사면?
아무튼 문통의 이런 단점을 참모들과 여당들이 어떻게 메우느냐! 여기가 정치적 재난의 포인트다. 정파의 유불리 즉 정치공학으로 메꾼다. 그 결과가 대의명분과 정치공학적 이득이 일치할 때는 전면에 나서지만 양자가 일치하지 않을 때는 슬며시 정치공학의 손을 들어주며 무대 뒤로 숨는 대통령이란 현실이다. 그 결과가 이런 것이니… 내가 대통령이어도 운동권 출신은 더 이상 못 믿겠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게 다시 보수화라는 후퇴로 이어지고 있다. 엉거주춤이든… 엉거주춤이 싫어서 확실히 앉아버리든… 이렇게 가든 저렇게 가든… 모로 가든 서울만 가면 되는 게 아니고, 어디로 가도 서울로 오게 돼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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