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로남불 내로남불 신나는 노래… 지겹고 짜증난다. 어딜 가나 스님 얘기를 시켜갖고 많은 생각을 하였다. 전현직 법무부 장관들에 이어 스님들끼리 또 SNS에서 싸우는 이유는 무엇인가? 아이패드 스님은 왜 이렇게 당당하였는가?
애초에 소유란 무엇이며 무소유란 무엇인가? 세속의 기준으로 하면 명확하다. 내가 어떤 대상에 대한 통제권을 완전히 획득하고 있으면 그게 소유이다. 누가 무엇을 가졌는지에 대해 모두가 동의할 수 있도록 소유권을 법으로 정해놨다. 부동산이라면 등기부등본에다가 주란봉석 이렇게 쓰는 거지.
그런데 이것은 세속의 기준이다. 종교의 기준 도의 기준에서 소유란 무엇인가? 무소유를 끝까지 밀어 붙인다면, 스님은 옷을 입지 말아야 하는가. 스님은 왜 옷을 가지는가? 아니다. 무에서 와서 무로 가는 우리에게 옷은 그저 빌린 것이다. 부당거래라는 영화에서 황정민이 마동석에게… 너 그 북창동 오락실 건 와이로 받았어? 그러자 마동석이… 아뇨 형님 그거 좀 빌린 거예요…
그래서 법적관계가 어떻게 되어 있든, 이게 내 것이 아니다 라고 그저 잠깐 빌린 거예요 이렇게 생각을 한다면은 그것은 소유가 아닌 것이다. 남산타워 뷰 주택 그저 빌린 거예요… 건물주? 빌린 거예요… 아이패드? 빌린 거예요… 여보게 저승갈 때 뭘 가져갑니까? 이게 아이패드 스님이 당당하게 예능 촬영에 임한 이유가 아니여?
뭐 그런 말장난이 있는가 하겠지만… 보십시요. 원효대사가 해골물을 마실 적에 이게 누가 봐도 해골물인데 임마 아니라고 생각하면 어떡하냐… 이렇게 자책하였습니까? 아닙니다. 무릎을 탁 치며 깨달음을 얻었다. 모든 것은 마음에 달려있는 것이로다! 일체유심조! 그니까 당신 명의의 통장에 10억이 있든 50억이 있든 그것을 가지지 않기로 마음을 먹는 것이 중요하다. 돈을 쓰면서, 이건 나를 위해 쓴다 이러면 그것은 소유이다. 하지만 비록 내가 잘 먹고 잘 입는 데 쓰지만 이건 모두 하여간 어떤 도를 위해서이다 라고 한다면 소유가 아니다.
그래서 훌훌 털고 떠난다고 하니 기생충이라고까지 한 독일 스님도 인정한 것이다. 오케이! 우리는 돈오점수… 뒤에서 이런 종교적 스토리로 몰래 땅 투기 하고 선거자금으로 쓰고 룸살롱에서 접대하고 이런 땡중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에 비하면 혜민쓰는 무소유의 무소유 아닌 무소유 같은 무소유를 너무도 투명하게, 방송을 통해 모든 것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독일 스님 얘기처럼 차라리 순수하군요.
이래도 납득이 안 된다면, 노래를 함께 부르자. 어떠한 높으신 양반 고귀한 이념도, 허공에 매인 십자가도 우릴 구원 못 하네! 애초에 아이패드 스님한테 뭘 기대한 거여! 거기서부터 문제가 있었던 겁니다. 과세 없이 대표 없다! 세금이라도 좀 잘 내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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