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과 8년과 12년

어제는 아침에 카카오택시를 불러서 탔는데, 출근시간이니까 5분만 늦게 나와도 목적지에는 20분씩 늦고 그런다. 이 시스템에는 내비게이션이란 게 있는데, 택시 기사님이 기계가 알려주는대로 잘 따라가면 그나마 결과가 좋다. 그게 아니라 기계가 경로를 재탐색합니다 어쩌고 연발을 하는 택시라면 결과가 좋지 않다. 어제 기사님도 끝에 가서 경로재탐색을 결국 만들었다. 이렇게 갈까요 내비가 하라는 대로 할까요 묻는데, 언제나 답을 고민한다. 내비가 시키는대로 가주세요 하려니… 그럼 기사는 왜 있나… 기사의 인간적 존엄은 무엇인가 생각하게 되고… 결국 알았습니다 한다. 그 결과로 택시비를 5천원 더 내게 되었다.

정치병자이기 때문에, 이런 경험을 갖고도 지지율 생각을 한다. 지지율 따라가는 정치. 지지율에 타격 없으면 뭐든지 해도 되는 정치. 하지만 지지율에 일희일비 할 게 아니다. 지지율은 오르고 내리는 숫자이기도 하지만 굳기가 달라지는 콘크리트이기도 할 것이기 때문이다. 헐거워지다 순식간에 무너지는 일도 있는 것이다. 역사는 진보를 해야 되고, 낡은 것은 조금씩 사라~~~ 지며 희미해~~ 져 가는데 새로운 것은 아직도 나타나지 않을 때… 인류는 멸망한다.

2018년도에 존경하는 김선생님을 만나서 만두를 먹는데, 어쩌다가 그랬다. 벌써 분당이 10년이군요. 10년간 도대체 우리가 한 게 무엇입니까. 슬프고, 만두에 간장 찍어서 입에 넣고… 민주노동당을 만들고 찢어버리기 까지 8년이 걸렸다. 진보정의당이란 당이 창당된 지도 8년이 됐다고 한다. 진보가 어째야 된다 이런 얘기를 기회가 될 때마다 해왔다. 특히 분당하고 나서 이제 12년… 말 나올 때마다… 하지만… 그냥 답답해서 써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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