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일 준비를 하느라 한 시간 정도 자고 깼다. 다 마치니 이 시간이다. 다시 자기도 그렇고 안 자기도 그렇고… 생각만 많다.
오늘 아니 그러니까 어제 민주당에 영입되신 분은 모를래야 모를 수 없는 분이다. 진보 그런 거 떠나서, 그런 사정이 있다. 아무튼 뉴스를 보고 녹색 뭐 하시는 분들 중에 개인적 연락을 주고 받는 유일한 상대인 김 선생님에게 말씀을 드렸다. 김 선생님은 이게 다 진보들의 무능과 무관심 때문 아니겠느냐 했다. 슬프다 하니, 김 선생님은 더 슬픈 일도 많은 데 뭘 그러냐 했다. 그래서 그런 슬픈 일들에 비하면 이것은 기쁜 일이라고 답했다.
이춘재의 모방범죄로 억울한 옥살이를 한 분 변호인 중에 한 명은 과거 민주노동당 청년학생 비례대표 후보였던가 뭐 그걸 하신 분이다. 변호사가 돼서 민변 활동을 하시는 모양이다. 정치적 소속은 마찬가지일 것 같은데, 제2의 이정희가 되시려나?
그건 그렇고 PS 비타를 산지 어언… 얼마나 됐지? 모르겠다. 이런 저런 게임들을 시간이 날 때마다 하고 있다. 과거에 영웅전설이란 유치한 제목의 일본 게임이 있었는데 가장 유명한 게 3편인 하얀마녀이다. 3, 4, 5편이 하나의 이야기다. 죄의식에 대한 것이다. 다른 세계에서 위기를 우리 세계로 전가하는 바람에 우리가 아주 다 죽게 생겼는데, 알고 보니 그 위기를 먼저 다른 세계로 보낸 게 바로 우리 자신이더라… 하는 스토리. 그런데 이 위기를 해소하는 것은 다른 세계에서 이쪽으로 건너와 온갖 차별과 멸시를 견디면서도 사람들을 위해 스스로를 희생한 여성-예수 이다 라는 뭐… 그러니까 일본인들의 전쟁에 대한 죄의식과 양면을 이루고 있는 어떤 피해의식을 얘기한 게 아닐까 하면 좀 너무한 얘기니? 뭐 클리셰이긴 하다.
이후에는 스팀펑크 스타일의 다른 이야기로 영웅전설 시리즈가 이어지고 있는데, 지금은 무슨 궤적 시리즈다. 십 몇 년째 나오고 있는데, 아직도 떡밥 회수가 안 됐다고 한다. 세계의 배후에 무슨 비밀 결사가 있는데, 이들이 하는 일의 의미가 뭔지, 대장은 누군지, 무슨 의도를 갖고 있는지 이런 게 아직도 안 나왔다는 거다. 이쯤되면 이건 그냥 맥거핀 그런 거 아니니? 실제로 하고 싶은 말은 이것과 관계가 없는 거 아니냐고.
꾸역꾸역 하늘의 궤적 1편을 거의 1년도 넘게 걸려 마쳤는데 흥미롭다. 착하고 양심적인 여왕이 군국주의 세력의 애국심을 기초로 한 쿠데타 음모에 휘말리는데 그걸 구해내는 얘기다. 그런데 이 군국주의 세력의 배후에는 아까 얘기한 결사가 있고… 이걸 착한 천황과 개헌 세력, 그 배후에 있는 극우이념집단의 구도로 얘기하면 그것도 오버니? 이 게임은 나온 것은 2004년 고이즈미 때이다. 아베 신조는 2003년에 자민당 간사장을 했고 2006년에는 1차 집권을 했다.
아무튼 죄의식이 음모론으로 간 것은 일본 리버럴의 퇴행 아닌가? 지금은 뭔 로보트들까지 나오는 것 같다. 사실 세상만사 다 똑같다. 자기반성이니 이런 것은 인생에 도움이 안 되니 안 하고 남 탓을 한다. 그게 정치적 기술이다. 어디에서나 벌어지는 일이다. 그런 세상이다. 글씨가 두 개로 보이니 쪽잠을 청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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