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도 마음도

오늘은 이상한 날이었다. 분명히 뭔가 일정이 있는 날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무도 연락을 주지 않았다. 일정이 있어야 할 장소 근처까지 갔으나 망설여졌다. 확인을 해보면 되지 않는가! 하지만 누구에게 연락을 해야 하는 것인지 애매했다. 계속 있으면 왜 안 오느냐는 연락이 오지 않을까 생각했다. 아무 연락도 오지 않았다. 내가 착각한 것인가 싶어 발을 돌렸다. 교통편을 찾아 헤매고, 버스에서 잠들며 낭비한 시간까지 합쳐 2시간 가량을 길에다 버리고 나니 몸도 마음도 녹초가 됐다.

낮에는 새로운 일거리를 얘기하려 잠깐 여의도에 갔는데, 그렇게 잘 될 것 같지는 않다. 여의도에서 목동까지는 따릉이를 타고 이동했다.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고 언덕을 올랐는데 그런 때문인지 피곤하다. 시간 낭비를 마치고 편의점 도시락을 먹었는데 그걸로는 여전히 모자라다는 생각이 들어 샌드위치를 하나 더 먹어야 했다. 평소엔 편의점 김밥 하나로 버텼는데.

남들에게 부담이 되는 삶, 짐이 되는 삶, 밥이나 축내는 삶, 그런 것을 안 하려고 노력하는데 잘 되지 않고… 생존 앞에서는 다 배부른 소리일 뿐이다. 길을 헤매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여러분도 이 바쁜 세상에 2시간 동안 아무 목적의식도 없이 길에 한 번 있어봐. 소외라는 게 뭔지를 체감할 수 있어. 뭐 어디 말할 데도 없고 답답해서 써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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