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새끼가
오늘 이준석의 안철수를 향한 이 새끼가가 화제인데, 서로 응석받이라고 그러고 이 새끼라고 하고… 계속 하세요. 재밌는데.
근데 그건 그렇고, 욕이 중요한 게 아니고 이 포맷을 잘 봐야 되는데 JTBC의 이 인터넷 방송의 의미에 대해선 지난 번에도 한 번 여기서 말씀을 드렸다. 리바이벌을 하자면, 이 방송사가 시사 방송인들이 나와서 뭐라뭐라 떠드는 프로그램을 다 없애 버리고 이 유튜브 방송에 힘을 주고 있다. 특히 정치인 인터뷰를 길게 하는데 진행자가 그냥 하는 게 아니라 기자가 같이 들어간다. 이걸 매일 한다. 인터뷰 전문 보면 어떤 분위긴지 아실 거다.
https://news.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2157083
얼마 전 한겨레티비 회식에서 팩트체커님이 이 맥락을 잘 설명해줬는데, 사실 나도 두 번 이 방송에 가봐서 아는 얘기였지만 굳이 아는 척 안 했다. 다만 내가 왜 섭외가 된 건지 그 맥락은 확인할 수 있었다. 뭐 아무튼…
이 방송이 꾸준이 유튜브 조회수가 잘 나오고 이런 건 아닌데, 레거시 매체의 포지션을 갖고 가는 게 있는 거다. 아침 시사 라디오가 약화된 틈을 노려서 인터뷰 한 내용 전문을 그대로 포털에 쏘고, 그걸 정리해서 기사를 하다 더 쓰고(어차피 기자가 인터뷰에 같이 들어가니까)… 똑같은 방식은 아니지만 비슷한 포맷을 동아일보와 채널A가 각각 한다. 왜 각각 하는진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게 돈도 덜 들고 효율적이고 조회수에 목맬 필요도 줄어들고 해서 괜찮은 전략이다. 개박살 났거나 곧 개박살 날 지상파 라디오 포지션을 슬쩍 갖고 오면서 기생충 같은 우리 시사방송인들한테 돈 안 줘도 되고 보도용으로 아이템 발굴도 하고 부서 간 협업도 활성화 시키고… 몇 가지 딜레마를 해결하는 효과가 있다.
이번 주에 한겨레 간 김에 김완님 붙들고 얘기했다. 이게 좋은 거 같다. 별로 뭐 관심은 안 두는 분위기였는데, 관심을 두는 게 좋을 거 같다. 좀 제발. 이런 방향으로 개편을 하기 위해 저 같은 녀석들의 희생이 필요하다고 하면 하겠다. 불출마 아니 뭐 하여튼 하겠다. 뭐 꼭 이런 이유 아니더라도 내일부터 오지마세요 하면 안 가는 거지만…
그건 그렇고 김완님 얘기 나온 김에. 오늘 병원 진료 끝나고 출판사 사장님하고 점심을 먹었는데, 어떻게 하면 김완님 책을 쓰게 할 수 있느냐 하기에, 그에게는 동기부여가 필요하다고 말씀드렸다. 김완님은 본인이 하는 일의 의미를 누군가가 정확히 평가하고 독려해주면 더 열심히 하고 몰입하는 사람인데, 그게 없으면 뭔가 실망해서 동력을 잃는 사람이다… 요즘은 관심사의 한 80%가 야구하는 아들인 거 같으니 육아일기라도 쓰는 게 좋을 거 같다고 말씀드렸다. 김완님은 젊은 시절에 상당히 갬성적인 사람이었는데, 늙으니 갬성이 좀 없어졌다. 근데 어디다가 써놓은 걸 보면 아들 문제에 있어서는 다시 그 갬성이 살아나는 거 같다.
여튼 분명히 말씀드리는데 제가 후원회원도 하는 입장에서 한겨레가 똑바로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면 불출마 할 수 있다. 근데 그게 아니고 이상한 거 하는 이유로 불출마를 강요한다면 여기다가 그간의 모든 일을 …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