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과 싸우는 지도자가 돼봐라
방금까지 누가 죽고 죽이고 사기치는 뉴스 해설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일정이 취소되었다. 선거 얘기를 더 하기로 했다며 죄송하단다. 염병 나도 선거 얘기는 잘할 수 있거든? 근데 선거 얘기는 이미 하도 해대서 지겨운 것도 사실이다. 투표율은 왜 이랬나, 광주 분위기 왜 이런가, 이재명-송영길 콤비의 패착, 박지현 효과, 손 안대고 코푼 국힘, 이재명 앞으로 어떻게 하나, 이준석의 운명은… 등등등… 오늘 아침에 추가된 건 그 와중에 이긴 김동연, 김은혜 왜 졌나… 이거 포함 너무 많이 떠들어서 지쳤다.
뉴스를 보는데 예상대로 당권주자라는 사람들이 막 글을 올리고 몸을 풀기 시작한 모양이다. 난 사석에서 그랬다. 선거 끝나면 이재명 당권 도전이 문제가 아니고 말에도 안 올랐는데 기수 교체론 나올 거라고…
당권주자라는 사람 글에 이런 문구가 있다. 당원만 빼고 다 바뀌어야 한다… 좋은 말이다. 체질을 바꿔야 한다. 근데 당원만 빼고 다 바꾸자는 것에 당원의 주장이면 신주단지 모시듯 하면서 무조건 거기에 편승하는 게 답이다 라는 행태도 포함이 되는지 궁금하다. 유감스럽게도 당권주자라는 분들은 그런 행태를 이끌어 온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내가 장담하는데 100%, 당원이 가자고 하는 데가 길이다 뭐 이런 류의 주장이 난무할 걸로 생각한다. 이런 주장은 당을 서비스센터 정도로나 여기게 한다는 점에서 민주주의의 적이다.
그럼 당원을 무시하고 괴롭히라는 거냐? 아니지. 지금까지 더블민주당이 소홀히 한 것은 당심과 민심이 다를 때에에~ 지도자는 결단을… 이 아니고 당심을 설득하는 책임을 내팽개쳤다는 거다. 필요하면 당심과 싸울 수도 있어야 한다. 그걸 할 수 있는 사람이 지도자이다. 더븖민주당은 지도자가 없는 당이다. 당의 지도자도 없고 국가의 지도자도 없다. 진보 어쩌구들처럼 그런 지도자가 불필요한 당이면 상관없어. 근데 더블민주당은 주류니까 지도자가 있어야 되는 당이거든? 근데 지도자가 되기는 커녕 우린 비주류예요 힘을 주세요 힘 주신 분들께 사랑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자꾸 이것만 한단 말야. 그게 뭐다? 무책임이다…
이재명이 위기라는데 그 특유의 들이받는 감성으로 ‘올바른 깃발’을 들고 당원하고 함 싸워봐라. 선거 전에 어디 글에다가도 썼다. 검수완박의 민주당은 잘못되었다, 내가 고치겠다 라고 말할 수 있다면 보궐선거 나가시라고. 그거 못하면 나갈 이유 없다고… 물론 안되겠지요.
오늘 아침 방송에서 정의당은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이 있었다. 거듭나야 하는데 거듭날 힘조차 없어 어렵다고 답했다. 투표하러 갔는데 마음의 준비를 하고 갔지만 투표용지 보는 순간 가슴이 답답해서 미쳐버릴 것 같았다. 박애의 정신을 발휘하여 복수의 정당과 후보 등에 골고루 기표하였다. 1인1표든 뭐든 그런 것은 나에게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