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롭게 먹고 싶다
살이 자꾸 쪄서 특단의 대책을 시행하려고 했다. 배달음식을 줄이고 편의점 위주로 먹고 있다. 흠… 이렇게 말하면 오해의 소지가… 편의점 김밥 위주로 먹고 있다. 한 끼에 한 줄… 그런데 아무래도 모자라니까 중간에 자꾸 간식을 먹게 된다. 이것도 이제 줄여야 한다.
한동안 그러다가 오늘은 너무 하루가 고달파 저녁을 제대로 먹기로 했다. 모처럼 근처 식당의 고등어정식을 주문했다. 1만2천원 이상 주문 가능한데 1만3천원 짜리였다. 나머지 메뉴는 그 아래 가격대라 단독으로 배달이 어렵다. 그런데 배달이 온 걸 보니, 8천원 짜리 메뉴에 큰 고등어 한 마리를 추가한 거였다. 배달음식은 남기기 싫어 모든 걸 싹 비운다. 그러고 나니 배가 불렀다. 후회가 되었다.
살은 운동으로 빼라, 라는 하나마나한 말이 있지만 최신 다이어트론을 종합하면 운동으로는 살이 빠지지 않는다. 결국 식이이다. 그런데 배달음식에 의존해서는 한 끼에 많은 양의 식사가 불가피하다. 주문할 때 밥이나 면을 반만 달라거나 하는 옵션을 넣곤 하지만 이것도 한계가 있다. 그런 면에서 보면 편의점 김밥은 신이 내린 선물이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화가 났다. 내가 그렇게 많이 먹냐? 남들 먹는 만큼 먹고 있는 거 아닌가? 왜 이런 생각을 해야 하나? 분노를 억누르며 일단 잠을 자기로 한다… 잠을 잘 자는 것이 첫 걸음이다… 어차피 3시간 밖에 못잘 것 같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