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보고 듣고 있다

오늘은 답답한 얘기를 많이 했다. 저녁 때 후니횽이 장관 된 이후엔 거의 전의상실이 되었는데, 같이 방송을 하신 분(정권에 가까워지신 분)이 자꾸 민주당이 청문회를 망쳐놓고 욕심이 너무 과한 거 아니냐 라고 하기에 참지 못하고 국정운영을 민주당만 보고 하느냐 라고 해버렸다. 당장은 뭐 좋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반드시 부담이 남을 것이다 말씀드렸는데… 이건 신사적으로 얘기한 거고, 장관을 언제까지 하시든 2년 안에 사고 난다고 본다.

하루종일 한 얘기 다시 여기다 쓰고 싶지 않고, 사람들이 청취율이 올랐느니 떨어졌느니 동접자가 어떻게 됐느니 하는데 이런 얘기나 해서 뭐하나 싶다. 정치든 권력이든 우습게 아는 건 이쪽이나 저쪽이나 똑같은 거다.

끝나고 어느 학보사에 있는 분과 대화를 하게 되었는데, 책 얘기 좀 하고 나서 왜 기자가 되기로 하셨느냐 물어봤다. 사회 문제와 관심이 많으시다고 한다. 그래서 그렇게 된 계기가 뭐냐고 물었는데, 엔번방 사건이라고 하더라.

오늘 한겨레 기자님과 대화를 하였는데, 회사가 자기가 일하길 바라지 않는 거 같아 자기도 최선을 다해 일을 하지 않고 있다고 하는 거였다. 최선을 다 안한다는 게 아니고, 최선을 다해서 ‘안하는 것’을 한다는 것. 근데 보고 듣는 사람들 없는 거 아니니까 그래도 뭐든 열심히 하시길 바라고… 이거는 내가 나한테 하는 말이기도… 정신승리? 잘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