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왕세자 가정교사 자처?
오늘 신문 주욱 보면 어제 세자 저하의 말씀을 가장 적극적으로 해석한 건 역시 조선일보다.
한 장관은 이날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 특검법이나 ‘김 여사 명품 가방 논란’ 등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김 여사 관련 사안은 누가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되더라도 최우선 해결 과제가 되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한 장관은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법 앞에 예외는 없어야 한다”며 “국민이 보고 느끼기에도 그래야 한다”고 했다. 다만 “다음 총선에서 민주당이 원하는 선전·선동을 하기 좋게 시점을 특정해서 만들어진 악법”이라며 “국민의 정당한 선택권을 침해하는 문제가 있다”고 했다. 내년 4월 총선 이후에 특검 수사가 이뤄지면, 윤 대통령에게 당이 거부권을 건의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https://www.chosun.com/politics/assembly/2023/12/20/LAL4YRBRR5CEFMYIEAQLEZUDSI/
어제 오전에 누군가의 총선 출마로 빈 자리를 메꾸러 모 방송에 나가서 비슷한 얘길 했다. 윤심을 거스를 수 없다는 근본적 한계가 있으나 연출을 하고 싶지 않겠느냐, 그리고 그 수단은 총선 이후 수사를 하는 걸로 절충하는 걸 전제로 대통령에게 특검 수용을 건의하는 것 정도 아니겠느냐… 그런데 아마 이건 야당이 거부할 거고, 그래서 결론은 거부권 행사가 되지만 그 책임은 야당에 넘기고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대통령에게 뭔가 할 말 했다는 이미지만 남길 거라는…
이런 생각은 나만 하는 게 아니고, 끝나고 보니까 이준석도 비슷한 얘기를 해서 기사가 나오더라. 대체적으로 생각할 법한 얘기라는 것.
근데 어제 세자 저하의 태도는 저 해법을 연상하도록 하기보다는 특검법에 이러 저러한 무리수가 있으니 이건 거부권 행사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하는 뉘앙스가 훨씬 강하다고 느껴졌다. 그래서 오늘 조간 신문을 보면 세자 저하의 말씀을 저런 방식으로 적극적 해석한 건 조선일보가 유일한 듯 하다. 그렇다면 둘 중 하나겠지. 조선일보가 자체 판단으로 세자 저하의 말씀을 마사지 하는 방식으로 훈수를 두고 있는 것이거나, 아니면 세자 저하의 정치적 미숙으로 메시지가 오발송 된 걸 직접 지시를 받아 바로잡고 있는 것이거나… 어떤 경우든 한동훈 비대위에 대해선 조선일보계열은 뭘 할지 입장정리가 끝났다고 보는 게 맞을 거 같다. 달리 도리가 없으니 이 방향으로 승부를 걸어보겠다는 거지.
그 다음에 오늘 또 조선일보에서 재밌는 대목. 기자가 묘선생을 따끔하게 혼내준 거다.
그가 사실을 비틀어 전달한 건 반대파를 ‘소수’로 보이게끔 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사실도 아니거니와, 사실이라 하더라도 ‘여론 몰이’로 찍어 누르려는 태도라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장 최고위원은 이날 방송에 출연해서는 당내 반대 움직임과 관련해 “비윤계나 비주류라고 하는 분들이 기본적으로 참 싸가지가 없다”고까지 했다.
국민의힘의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는 당이 대통령실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닌 것에 기인한 바가 크다. 앞서 김기현 대표를 선출하는 과정에서도 ‘윤심’을 쫓는다며 경쟁자들을 집단 구타식으로 몰아내 민심과 멀어졌다. 촉망받는 청년 정치인이 이런 잘못을 반복하려 하고 있다.
(…)
여권의 전략 자산이라 할 수 있는 청년 정치인이 ‘완장찬 싸움꾼’으로 소모돼서야 되겠는가.
https://www.chosun.com/opinion/journalist_note/2023/12/20/YDW5I4Y6YJHZRPLDUJXSP4RZQA/
그러게 제가 이거 뻥이라고 그랬지? 어제 세자 저하께 드린 고언처럼 묘선생께 몇 마디 말씀을 드리자면, 첫째로 지금처럼 브로울러 스타일로 밀고 가봐야 장기적으로 남는 거 없으니 스타일을 전환하시길 바란다. 스톤콜드 스티브 오스틴처럼 빈스 맥맨한테 개길 거 아니면… 가령 김용남씨를 보라. 둘째, 당내 정치나 방송 패널, 본인 인터뷰 등에선 모르겠지만 취재 대상인 상태에서 기자들 상태로 자꾸 장난치면 지면으로 보복 당한다. 그러다 정말 큰일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