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길로만 가는 사람들

종종 방송 만드는 사람도 출연하는 사람도 시사에 사실은 별 관심이 없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물론 나라고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노력하려고 한다. 가장 실망하게 되는 순간은 그런 노력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는 생각이 들 때이다.

더블민주당 사람들이 윤통의 나토행을 두고 지엽적인 얘기들 기사로 쓴 거 붙들고 이런 저런 얘길 떠드는데, 솔직히 같잖다. 나토정상회의고 주빈이 아니니까 냉대받고 취소되고 당연한 거 아닌가? 여사님 건들건들 이런 것도 뭐 좀 건들건들 하면 어떠냐. 이런 시시콜콜한 걸 갖고 일일이 걸고 넘어지는 거 아주 피곤하다.

애초에 나토를 왜 갔냐, 이거는 논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본다. 그런데 이건 이념적 편향과 정책 방향, 나아가서는 외교에 대한 사고방식이 적절한가의 문제다. 윤정부에겐 나름대로 멋진 전략의 틀이 있을 것이다. 한국이 나토에 가는 것은 나토와 아시아태평양을 묶는 중요한 고리 역할을 자임하는 것이다… 그게 바로 미국이 원하는 바이고 이를 적극적으로 이행하여 우리는 하나님 왼편에 앉을 수 있다… 뭐 그런 건데, 그게 가져올 역효과라든지 이런 걸 진지하게 얘기하면 되는 것이다.

물론 대통령께서 실토하신 바로 미루어보면 한방에 여러 우호적 정상들의 눈도장을 찍을 수 있는 자리다 라는 정도의 판단을 했을 법도 하다. 근데 그것도 대통령의 그저 편의적인 어떤 시각이라는 층위에서 논하면 되는 거고…

근데 그런 건 말하기도 귀찮고 귀기울여 듣기도 귀찮고 그냥 쉽게 욕하고 쉽게 낄낄거리고 싶으니까 쉬운 얘기로 가는 것이다.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도 마찬가진데, 여기는 내용을 떠나 더블민주당에서 윤모 정도 외에는 그나마의 성의있는 설명을 하는 책임있는 사람이 사실상 없다. 그냥 의무방어전 정도 하거나… 전반적으로 무성의하다. 쉽지 않은 길이라 그렇다. 그런데 이 문제야 말로 그 쉽지 않은 길을 가야한다. 자기들끼리만 웃고 떠드는 얘기가 팬덤정치인지 뭔지를 등에 업고 실제 힘으로 이어지는 정치, 그런 쉽고 효율적인 정치에 너무나 익숙해져 벗어나지 못하는 게 더블민주당의 최대 문제다.스스로 깨달으려면 아직도 멀었다. 97세대? 이준석덕에 97학번도 영감소리 듣게 생긴 판국에…